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35 종이 지도의 미로에서 실시간 GPS의 위성으로(GPS 길 찾기, 공간인지, 디지털방향치, 의도적방황) 지도를 손에 들고 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려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수십 번. 낯선 동네에 떨어질 때마다 지도 위의 현재 위치를 실제 방향과 맞추겠다고 지도를 뱅뱅 돌리다가 결국 지나가는 어르신한테 "여기가 어디쯤 되나요?" 하고 물어보던 기억이 납니다. GPS가 그 모든 굴욕을 끝내줬습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 우리가 조용히 잃어버린 것들이 있습니다.파란 점이 바꿔놓은 길 찾기의 풍경모바일 내비게이션의 역사는 생각보다 깁니다. 2002년 SK텔레콤이 출시한 '네이트 드라이브'가 그 시작으로, 휴대폰과 외장 GPS 수신기를 연결해 실시간 경로 안내를 제공하며 모바일 길 찾기의 문을 열었습니다. 여기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란 지구 궤도를 도는.. 2026. 4. 26. 아침을 열던 종이 뭉치의 퇴장, 종이 신문의 몰락(구독률, 포털 뉴스, 에코 체임버) 저도 처음엔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 모든 뉴스를 꿰뚫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뉴스는 더 많이 보는데, 정작 머릿속에 남는 건 점점 적어지는 역설. 그 시작점을 따라가다 보니 종이 신문이 사라진 자리까지 닿았습니다.구독률 8%로 추락한 종이 신문, 숫자가 말해주는 것일반적으로 종이 신문이 사라진 건 인터넷이 발달해서라고들 알고 있지만, 제 경험상 그건 절반짜리 설명입니다. 기술 탓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정보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바뀐 것이 더 크다고 봅니다.수치로 보면 그 변화는 꽤 가파릅니다. 1996년에는 국내 가구의 85.2%가 종이 신문을 구독했습니다. 그런데 2023년 기준 그 수치는 8%대까지 떨어졌습니다(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거.. 2026. 4. 26. 두툼한 지갑의 실종과 지갑 없는 외출(모바일 신분증, 간편결제, 디지털 노예) 솔직히 저는 스마트폰 하나로 신분 확인까지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실제로 써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갑을 집에 두고 나간 날, 술집 앞에서 "신분증 주세요"라는 말 한마디에 뒤통수를 얻어맞았죠. 그 짧은 당혹감이 모바일 신분증과 간편 결제를 제대로 들여다보게 만든 계기였습니다.모바일 신분증, 실제로 써보니 이렇습니다제가 직접 써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앱을 실행하자 화면 속 제 사진이 입체적으로 움직이며 진위 확인용 QR코드가 떴고, 사장님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단말기에 스캔하셨습니다. "통과!"라는 한마디와 함께 상황 종료였죠. 예전 같으면 집까지 뛰어갔거나, 친구들 분위기를 망치며 자리를 옮겼을 텐데 말입니다.행정안전부는 2022년 7월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 2026. 4. 25. 수첩 뒷면의 미로에서 실시간 데이터의 시대로 지하철 앱(실시간 도착정보, 빠른 환승, 공간 인지) 지하철 앱 덕분에 더 똑똑해졌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한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와이파이도 데이터도 끊긴 지하 구간에서 스마트폰만 멍하니 바라보다 결국 세 정거장을 거꾸로 달려간 일이 있었습니다. 앱 없이는 바로 옆 역도 찾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며, 우리가 편리함을 얻는 대신 무언가를 잃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실시간 도착정보, 지하철 이용 방식을 어떻게 바꿨나피처폰 시절, 수첩 뒷면에 인쇄된 손바닥만 한 지하철 노선도는 지하철 이용객의 필수품이었습니다. 역 이름이 깨알같이 박힌 그 종이를 들고 신도림역이나 고속터미널역 같은 복잡한 환승역에서 출구를 찾는 일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작은 모험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벽에 붙은 커다란 노선도 앞에 멈춰 서서 손가락으로 선을.. 2026. 4. 25. 종이 통장의 퇴장과 모바일 뱅킹, 번호표의 기다림을 지운 0.1초의 송금(통장 정리기, 보안 카드, 디지털 격차) 하루 평균 14조 원. 지금 이 순간에도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 오가는 돈의 규모입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얼떨떨했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월급날에 은행 통장 정리기 앞에 줄을 서던 사람들이, 이제는 침대에 누운 채 수백만 원을 이체하는 세상이 되었으니까요.통장 정리기가 사라진 자리1999년 신한은행이 국내 최초로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국내 비대면 금융 거래 비중은 90%를 돌파했습니다(출처: 한국은행). 지점 창구에서 직접 처리하는 거래는 이제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저는 이 숫자를 볼 때마다 통장 정리기 앞에서 느끼던 그 묘한 감각이 떠오릅니다. 월급날이면 가장 먼저 은행으로 달려가 통장을 밀어 넣던 기억 말입니다. 기계가 "드르륵, 드.. 2026. 4. 24. 전단지의 몰락과 배달 앱의 역사,냉장고 자석이 사라진 자리를 채운 알고리즘 배달 앱 10년의 역사(플랫폼 알고리즘, 전단지, 수수료 구조) 솔직히 저는 배달 앱이 이렇게까지 외식 생태계 전체를 바꿀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냉장고 옆에 자석으로 붙여두던 전단지 한 장이 사라지는 게 고작이겠거니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플랫폼 알고리즘이 우리 입맛을 설계하는 시대, 우리는 정말 더 잘 먹고 있는 걸까요. 전단지가 사라진 자리에 알고리즘이 들어섰다배달의민족이 서비스를 시작한 2010년, 요기요가 뒤이어 출시된 2012년을 기점으로 국내 배달 주문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전까지의 배달 문화는 GPS(위성항법시스템)도, 실시간 결제 연동도 없이 전단지와 전화 한 통으로 굴러갔습니다. GPS란 인공위성 신호를 이용해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로, 배달 앱은 이 GPS 기술을 활용해 '내 주.. 2026. 4. 24.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0 다음 반응형